미카 씨에게는 절박함만이 남았습니다.
- 22-09-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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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카 씨와 아기 다니엘
저는 필리핀 미혼모입니다.
- 필리핀 사람 미카(가명) 씨는 연고도 없는 한국 땅에서 지내온지 5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유일한 핏줄 다니엘(가명. 1살)과 함께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지만, 외국인 미혼모의 삶은 고단하고 힘겹기만 합니다.
- 출산 전까지 생계를 위해 만삭인 몸으로 섬유 공장에서 주 6일을 일하며 생계를 유지했지만, 출산 후에는 아기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공장 일을 그만두고 다니엘을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자랄수록, 어렵사리 모아 온 돈이 떨어질수록 미카 씨의 불안은 점점 커져갑니다. 이보다 미카 씨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 건 아기 다니엘의 건강입니다.
- 밤마다 두드리는 낯선 이의 소리
- 미카 씨는 병원 진료가 잦은 1살 된 아기 다니엘과 병원과 집. 이 두 곳을 주로 왕래하며 지내는데, 안식처 같아야만 하는 집은 미카 씨에게 두려운 공간입니다. 전에 일했던 가게 주인이 미카 씨의 가난한 환경을 약점 잡아, 집 문을 두들기며 협박하기 때문입니다. 그때마다 아기는 밤바다 깨어 울고, 미카 씨는 아기를 품에 안은 채 공포에 떨곤 합니다. 현재 미카 씨는 미혼모여성보호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미카 씨는 가게 주인에게 그만 시달리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힙니다. 이들을 보호해 줄 듬직한 아빠라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다니엘의 친아빠는 임신 된 사실을 알자 바로 연락이 끊겼습니다. 겨우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미군인 아빠가 곧 11월에 돌아간다는 소식입니다. 미카 씨는 다시 절망하고 말았습니다..
- 미카 씨에게 남은 건 절박함 뿐입니다.
- 가족이 없는 미카 씨는 필리핀에 돌아가도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유일한 가족 다니엘이 태어난 한국이 어쩌면 미카 씨의 본향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미카 씨는 외국인 미혼모의 신분으로 한국에서 살아남아야만 합니다. 이에 라이프오브더칠드런은 아기 다니엘에게 필요한 용품 및 생활비를 지원하고, 안전한 보금자리 위해 주거 비용을 지원하려 합니다.
- 삶이란 게 이렇게 힘든 줄 알았다면 태어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미카 씨는 말을 끝맺습니다. 그러나 이런 미카 씨에게 삶의 의지를 불어 넣어준 것은 그간 열심히 모은 돈도, 그 어떤 위대한 사람도 아닙니다. 엄마를 보며 방긋 웃는 작은 아기 다니엘입니다. 여러분의 따스한 손길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지금, 생명을 향해 마음을 모아주세요.
@ 다니엘을 사랑하는 미카 씨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