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만 가는 엄마의 그물망
- 21-06-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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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비린내 가득한 우리 집베트남 한부모 가정 타오(가명) 씨는 아이들과 반지하에 세 들어 살고 있습니다. 이 집은 타오 씨가 그물 수리 일을 하며 그물망을 두기 위한 창고로도 쓰입니다. 그물에서 풍기는 비릿한 냄새가 가득한 집에서 타오 씨와 아이들은 7년째 머물고 있습니다. 이 집은 한국인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되면서부터 살게 되었습니다. 타오 씨의 전 남편은 알콜중독자에 가정폭력까지, 타오씨에게는 물론 아이들에게까지 폭력을 휘둘러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혼 후 아이들은 지난 아빠의 폭력에 우울증과 트라우마를 앓아 복지관에서 지원해준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받아 호전되고 있지만, 여전히 아픔을 극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다가올 여름 장맛비를 어떻게 견뎌야 할까요매년 겨울을 어떻게 견뎌 냈을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집 안은 찬 기운이 가득합니다. 난방 시설이라고는 거실 한 가운데 차지하고 있는 연탄 난로 뿐입니다. 창고나 실외에 있어야 하는 연탄 난로가 집 한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연탄 난로를 피우면 연탄 냄새가 실내에 가득 고여 문을 열 수 밖에 없습니다. 추위를 면하기 위해 마련된 연탄 난로지만, 제 역할을 못 하는 연탄의 위치 탓에 추운 겨울을 매년 어물어물 흘려보냈습니다. 그렇기에 매번 실내에서도 두꺼운 옷을 입고 다녀야 했고, 전기장판 안에서 추위를 버티곤 했습니다. 더욱 걱정인 것은 비가 올 때면 거실이 물에 항상 잠기곤 하는데, 다가올 여름 장맛비를 어떻게 견뎌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쌓여만 가는 엄마의 그물망현재 타오 씨는 그물 수리하는 일을 하며 월 40만 원 정도의 수입을 벌고 있습니다. 나라에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월 90만 원 지원을 받고 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습니다. 집에 바다 비린내가 온종일 풍기더라도 일을 해야지만 아이들을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날이 갈수록 엄마의 창고에는 그물만 점점 쌓여갑니다. 엄마니까 강해야 하고, 엄마라서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다문화 가정의 아픔을 껴안아 주세요서울시 교육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사회적 냉대로 학업을 중단하는 다문화 학생 비율이 일반 학생보다 2배 가까이 높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이프오브더칠드런은 하늘(가명)이와 바다(가명)교육비를 지원하여 타오 씨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 아동이 가난으로 학업을 외면하지 않고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려 합니다. 또한 안정적 환경을 위해 새로운 집을 구하기 위한 보증금과 년세를 지원하여 여전히 차가운 다문화 가정의 아픔을 껴안고자 합니다.
❝이들에게 작은 희망을 선물해주세요. 여러분의 나눔을 기다립니다.❞ ▲ 티비 보는 공간이자, 엄마의 작업실인 거실▲ 거실 한 가운데 위치한 연탄 난로▲ 허름한 부엌과 고장난 창문 잠금 장치▲ 공간이 협소한 탓에 정돈되지 않은 아이들 방